정도리 구계등 몽돌의 몸에는 나이테가 있다
끝없이 참아 낸다는, 말없이 바라본다는
말들이 잘려나간 나이테
바람 일렁이는 날이면 찰박찰박 아픔은 차오르고
맑은 날이면 썰물 진 저만치
몸 바삭대는 소리가 난다
거친 숨 한 모서리, 하염없는 기다림 한 모서리
모난 사랑도 이곳에선 둥글어진다
내 몸속 사리舍利 하나 만들기 위해
밀물 썰물 부딪는 애틋함마다 정강이를 꺾는가
그리움의 뼈와 뼈 사이 적멸寂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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