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열판을 설치한답시고 멀쩡한 산을 파헤친다
자라지도 못할 것들을 심겠다고
수령 50년, 터의 주인들을 내치고 있다
다친 발을 싸매고 몇 날을 나뒹굴다가
짐차에 실려 떠나는 미인송들
재갈 물려 보쌈을 당하던 과부의 형상이 저랬을까
와곤열차에 오른 고려인들의 심정이 또한 저랬을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의 구덩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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