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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텅 빈 마늘에 대하여 / 박현솔

 

 

 

 

 

 

 

 

 

 

 

 

 

 

 

 

 

 

 

 

 

 

 



  벽에 걸어둔 육쪽마늘 속에는
  한 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머리채를 휘날리며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이 있다
  팽팽하던 껍질은 조금씩 메말라가고
  여자는 매일 매일 제 안의 불길로 온몸을 태운다
  불길을 뚫고 허공으로 날아오른 콩새 한 마리
  꽁지짓을 하며 날아간 그 자리
  빨갛게 살아나는 흔적
  불꽃을 숨긴 여자가
  다용도실 한 쪽 벽에 걸려
  제 불길에 제 몸을 태우며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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