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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 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아보았지

  갈비뼈가 가지런하듯

  겨울은 길어 차분하게 정이 들고

  긴 겨울 동안 매일의 새벽은

  이러한 고요를 가지고 왔던가

  매 새벽마다 이걸 가져가라 함이었던가

  왜 그걸 몰랐을까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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