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아보았지
갈비뼈가 가지런하듯
겨울은 길어 차분하게 정이 들고
긴 겨울 동안 매일의 새벽은
이러한 고요를 가지고 왔던가
매 새벽마다 이걸 가져가라 함이었던가
왜 그걸 몰랐을까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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