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노을이 있고 개펄이 있고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해질 무렵에야
노을빛 얼굴로 돌아오시던 어머니,
이제 막 개펄에서 잡은 꼬막을 넣어
보글보글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 주실 테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어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 밥상에 다가앉다가
왠지 그만 목이 꽉 메이겠지만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멀지만
그리운 어머니 서쪽 바다 일출 되어
내 발길 비춰주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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