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 달 없어질게요
뭐 한동안은 찾는 이도 있겠지만
곧 잠잠해질 거예요
답답해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고
별 다른 것도 없이 되풀이되는 하루하루에
숨이 막혀요.
늘 아는 길로만 다니는 게 이젠 지겹고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고장 난 시계처럼 내 삶이 멈춰서 있는 것 같아요
내 안에 나 아닌 뭔가 들어앉았는지,
매일 머리가 무겁고 가슴 터질 것 같아요
이러다가 어느 날 필름이 끊어져버릴지도 몰라요
좋은 음악처럼 살고 싶은데
고여있는 큰 웅덩이보다는 작은 도랑물같이
흐르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한 두어 달 돌아다니다 올게요
세상 밖에 서서
세상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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