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엄마 품 그리워 파고드는 동생을
다섯 살 터울지기 형은 옛날이야기로
토닥거려 주었고 나는 형의 바지춤 속
말랑말랑한 붕알을 만지면서
엄마 젖무덤이라 생각했었다
술 취한 아버지가 집 나간 엄마 물건 정리할 때
우리 엄마 돌아오면 신어야 한다고
아버지 발길질에도 고무신 두 짝을 움켜쥐며
내놓지 않았던 형
꼭꼭 숨겨놓은 고무신 꺼내어 엄마냄새
맡아보게 하더니 집 앞 개울가에 띄어 보내며
이제 엄마는 잊어라 하고 울먹이는
동생 앞에서
의젓했던 코흘리개 우리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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