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대못에 찔리고 책상이 되었다
차갑고 냉정한 못을 앞세운 망치의 발길질에
제 중심을 받고서야 집 되고 절도 되었다
어머니는 여섯 자식 여섯 대못을 가슴에 박고서
소슬한 한 채가 되었다
실한 대못은 똑바로 박혀 기둥 되고
서까래 되었지만 부실한 못은 바람불적마다
흔들려 망치질을 해야 했다
다른 곳에 박아도 자꾸만 흔들리는 녹스는 못에
어머니는 툭하면 눈물을 훔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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