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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너와집 / 박미선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신은
  문풍지 사이로 흘러나오던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고
  푸른 송진 냄새 가시기 전에 떠났어요, 당신은
  눅눅한 시간이 마루에 쌓여있어요
  웃자란 바람이, 안개가, 구름이
  허물어진 담장과 내 몸을 골라 밟네요
  하얀 달이 자라는 언덕에서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을 거예요, 나는
  화티에 불씨를 다시 묻어놓고
  단단하게 잠근 쇠빗장부터 열겁니다
  나와 누워 자던 솔향기 가득한 한 시절

  당신
  그립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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