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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4월 / 주명희

 

 

 

 

 

 

 

 

 

 

 

 

 

 

 

 

 

 

 

 

 

 

 

 

 

 

 

 

 

 

  어둡고 긴 터널 같은 겨울이 끝나고

  기지개를 켜고 웅크렸던 몸을 쭈욱 뻗는다

  길가에 온갖 풀과 산에 산에 꽃들이

  서로 다투며 피어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도

  사방팔방 가득한 꽃무더기들

 

  웃고 있었다

  꽃들이 웃고 있었다

  4월은 마치 스무 살 봄처녀 같다

  한잎 두잎 떨어지는 꽃잎에 가슴 설레이고

  따사로운 봄볕에 눈이 부신

  새삼 살아있음에 감사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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