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준비해둔 묫자리 속으로 편안히 눕는
작은 아버지
길게 사각으로 파 놓은 땅이 관의 네모서리를
앉혀줄 때 긴 잠이 잠시 덜컹거린다
관을 들어 올려 새소릴 보료처럼 깔고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죽음
새벽이슬이 말갛게 씻어 놓은 흙들
그 사이로 들어가고 壽衣 위에 한 겹 더
나무그늘 옷을 걸치고 그 위에 햇살이불 끌어당겨
눕는 당신
이제 막 새 세상의 유쾌한 명찰을 달고
癌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둘러선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린다
향 같은 생전이 다시 주검을 덮을 때
조카들의 두런대는 추억 사이로
국화꽃 향기 환하게 건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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