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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즐거운 장례식 / 강지희

 

 

 

 

 

 

 

 

 

 

 

 

 

 

 

 

 

 

 

 

 

 

 

 




  생전에 준비해둔 묫자리 속으로 편안히 눕는

  작은 아버지
  길게 사각으로 파 놓은 땅이 관의 네모서리를

  앉혀줄 때 긴 잠이 잠시 덜컹거린다
  관을 들어 올려 새소릴 보료처럼 깔고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죽음
  새벽이슬이 말갛게 씻어 놓은 흙들
  그 사이로 들어가고 壽衣 위에 한 겹 더

  나무그늘 옷을 걸치고 그 위에 햇살이불 끌어당겨

  눕는 당신
  이제 막 새 세상의 유쾌한 명찰을 달고
  癌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둘러선 사람들

  어깨를 토닥거린다
  향 같은 생전이 다시 주검을 덮을 때
  조카들의 두런대는 추억 사이로
  국화꽃 향기 환하게 건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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