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뒤꼍에 동백화는
저절로 핀 그냥 동백꽃이 아니라
송이마다 화불花佛이라
천년 목탁소리와 조석 예불로
은하의 수많은 별처럼 피어난
붉은 가사가 잘 어울리는 삼천만 불꽃 중에
화불花佛이라
복전이 무슨 필요 있으랴
대자대비 붉은 미소 가득한 생불이라
눈빛 진하게 마주 부딪치다가
숨이 꽉 막히게 가슴 가득 다 담으면 되지
선운사 뒤꼍에 동백화는
묵언의 말씀 사철 푸르게 펄럭이는 잎들의
기도로 피어난 화불花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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