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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어머니의 기도 / 최연근

 

 

 

 

 

 

 

 

 

 

 

 

 

 

 

 

 

 

 

 

 

 

 

  어머니 

  무엇으로 살았습니까

  앉은뱅이 민들레 하얗게 흩날리며

  풀씨 내리지 못할까 타는 가슴 저며 온 날들입니다

  눈물 가득 찬 한숨 먼 산에 묻어둔 아득한 날들입니다

  그렇게 7남매 옷섶 챙기다 지친 날입니다

 

  오늘도 그런 날입니다

  아무도 몰래 가슴 쓸어내리며

  숨죽이고 기도하는 모습이 아립니다

  어머님의 끝없는 기도는 무엇입니까

 

  어머니

  세상은 가지지 못하더라도 한 줌의 내 땅 위에

  축복받은 동산 만들어

  우리 모두 가슴 활짝 열어 놓고 보듬고 뒹굴며

  깔깔 소리 내어 웃고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그렇게 기를 쓰고 평생 해온 기도

  이제 그칠 때인가 봅니다

  빈 마음 채우기에 너무 지쳤으니까요

 

  어머니

  그저 바라 볼 수밖에 없기에

  마음마저 싸늘하게 식은

  껍데기로 살아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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