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중에는 이상한 애들도 많습니다
무척 자랐는데도 아기 때 덮던 이불을 안 놔요
닳았고 닳아서 나달 나달 해졌는데도 안 놔요
덮고 자는 게 아닙니다
큰 수건 한 장만한 그 이불을 다 큰 애가
어떻게 덮고 잡니까
덮고 자는 게 아니라 가슴에 안고
뺨이나 코를 대고 잡니다
엄마 냄새가 난다나요
엄마 품에서 잘 때 나던 그 옛날 냄새가 난다나요
그 냄새 없이는 못 잔다는 겁니다
그 이불에 이름도 붙었더라고요
코 이불
엄마 꿈 꾸며 코오오 자는 이불
- 시집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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