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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연꽃처럼 / 이비단모래

 

 

 

 

 

 

 

 

 

 

 

 

 

 

 

 

 

 

 

 

 

 

 

 

 

 


  연꽃이 피었더군요

  진흙 뺄 속 얼마쯤 발이 닿아있는지 깊이는 알 수 없지만

  그대 가슴에 얼만큼 내가 발을 들여놨는지

  어느 만큼을 채우고 있는지

  어느 땐 전부이고 싶다가

  어느 땐 일부분이라도 차지하면 좋겠다 하다가

  슬며시 웃어요

  땅 긋고 땅따먹기 하던 그때 한 뼘 한 뼘 땅을 재며

  그것도 내거라고 뿌듯하게 웃었죠

  저녁연기 피어오를 때 날 부르는 소리가 나면

  그 땅 모두 놓고도 행복하게 돌아가던 가벼운 주머니

  그래요

  차지하려는 욕심이 아닌 느낌만으로 가득 찬 가슴

  거기 그대로 있다면 연꽃처럼 환하게 그렇게 사랑할래요

 

  연꽃이 피었더군요

  그대 가슴에도 피었나요?

  내 가슴엔 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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