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 오래 사실 게다
콩 까투리에서 막 나온 듯 자잘한 새끼들
뿌리 잘 내리는가 보고 가시려고
팔순 넘어 구순 넘어도 눈 못 감으실 게다
울 엄니 돌아가시면 저승에 못 가실 게다
제 몸 헐어 만든 자식들 북돋아주시려고
쇠스랑 같은 손으로 흙이나 파고 계실 게다
울 엄니 제삿날이면 절대 오지 않을 게다
마침내 든 편안한 잠 깨고 싶지 않을 게다
이승서 밀린 잠자다 저승 생일도 잊을 게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마리 / 전순복 (0) | 2025.05.23 |
---|---|
하기 나름 / 이신동 (0) | 2025.05.23 |
연꽃처럼 / 이비단모래 (0) | 2025.05.22 |
양수리에서 / 전인식 (0) | 2025.05.22 |
간장 / 하상만 (0) | 202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