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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강릉여인숙 1 / 전윤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 한밤중

   정선역까지 밀려왔다면 강릉여인숙으로 가자

   연탄재 부서진 마당엔 세상의 배꼽 같은

   수도꼭지가 반짝이고

   빙 둘러선 방들이 묶인 배처럼 흔들리는 곳

   방금 광산에서 돌아온 긴 장화를 신은 어둠이

   비린내 나는 소주를 권할 때

   벽으로 바람이 통하고

   머리 위엔 별자리가 보이는 난파선 수리소

   어디에서나 뒷걸음질만 치다가

   막장에 닿았을 때

   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정선으로 가자

   강릉여인숙엔 오늘도 노란 불빛 새어나오는

   방들이 불 시린 손님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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