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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녹슨 문고리 / 김강호

 

 

 

 

 

 

 

 

 

 

 

 

 

 

 

 

 

 

 

 

 

 

 

 

 

 

  어둠이 굴려내는 보름날의 굴렁쇠가 지상으로 굴러와

  문에 턱, 박힐 때쯤

  뎅그렁 종소리 내며 내간체로 울었다

  원형의 기다림은 이미 붉게 녹슬었다

  윤기 나던 고리 안에 갇혀 있던 소리들이

  키 낮은 섬돌에 내려 별빛으로 피고 졌다

  까마득한 날들이 줄지어 둥글어져

  알 수 없는 형상으로 굳어 있는 커다란 굴레

  어머니 거친 손길이 다시 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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