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굴려내는 보름날의 굴렁쇠가 지상으로 굴러와
문에 턱, 박힐 때쯤
뎅그렁 종소리 내며 내간체로 울었다
원형의 기다림은 이미 붉게 녹슬었다
윤기 나던 고리 안에 갇혀 있던 소리들이
키 낮은 섬돌에 내려 별빛으로 피고 졌다
까마득한 날들이 줄지어 둥글어져
알 수 없는 형상으로 굳어 있는 커다란 굴레
어머니 거친 손길이 다시 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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