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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촛불 / 안상근

 

 

 

 

 

 

 

 

 

 

 

 

 

 

 

 

 

 

 

 

 

 

 

 

 

    끈끈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가느다란 양초 한 상자를 사다 골방 구석에 뒹굴던

    코발트빛 조개 모양의 사기그릇을 촛대로 받치다

 

    자신의 눈물로 자신을 꼿꼿이 세우고

    순간도 참지 못하여 양초가 온몸을 태우며 깜박거린다

    대낮이라 실체는 희미하지만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어둠을 기다리는 애쓴 흔적이 땀으로 흘러내린다

    숨 막히는 고요가 몰려온다

    촛불은 더욱 큰 혀를 내밀며 흔들어

    적막의 의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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