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펑펑 오는 날
겨울 눈 많이 오면 여름 가뭄 든다고
동네 주막에서 술 마시고 떠들다가 늙은이들 간에 쌈질이 났습니다.
작년 홍수 때 방천 막다 다툰 아랫말 나주 양반하고
윗말 광주 양반하고 둘이 술 먹고 술상 엎어가며
애들처럼 새삼 웃통 벗고 싸우는데
고샅 앞길에서 온 동네 보란 듯이
나주 양반네 수캐 거멍이하고
광주 양반네 암캐 누렁이하고 그 통에 그만 홀레를 붙고 말았습니다.
막걸리 잔 세 개에 도가지까지 깨뜨려
뒤꼭지 내물이에 성질 채운 주모 왈
" 오사럴 인종들이 사돈 간에 먼 쌈질이여 쌈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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