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낮거리 얘기란다
그가, 한낮의 사창가를 거닐다가,
잡혀 들어가듯 한낮에도 밤인 그녀의 방,
배 위에 배를 얹고 아랫도리를 놀리던 순간,
신음소리 뒤에 억눌린 잔기침 소리가 간간이 올라오더란다
섹스가 집중이 아니되더란다
아래 사람의 잔기침 소리가
자꾸자꾸 귀청을 밟아와
무슨 꾸지람처럼 그의 몸으로 전해오더란다
그녀의 배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저 혼자 지구라는 땅별하고 흘레붙고 있는 것 같아
말없이 땀 흘리며 외로워지더란다
잔기침 소리를 지우려고
더욱더 거짓 신음 소리가 애쓰듯
기침 사이사이에 피어나더란다
일 마치고 환한 대명천지에 드러나 보이는 유곽이,
폐가된 꽃 대궐 같더란다
기침 소리
온몸으로 전해 듣고 나오니
화대가 아니라 약값 주고 나온 것 같더란다
어느새 봄꽃들 다 범하듯 덮어버린
초록 잎새들만 바람에 가랑이 벌렸다 오르리는 그 사이로
밭은 기침을 내보내던 앙상한 그녀의 아랫도리 같은
묵은 줄기가 못 볼 것처럼 자꾸 눈에 밟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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