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허리를 주무르다 울었습니다
토실토실하던 허릿살은 다 어디 가고
앙상한 모습에 그만
내 가슴이 울었습니다.
두 아들을 곧게 키워낸
일류의 산처럼 위대했던 아내의 젖가슴이
힘없이 야윈 모습을 보고 애잔하여
내 가슴이 울었습니다.
바다처럼 깊은
아내의 가슴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가슴을 억누르며 내 허물을 다독였던
백옥같이 하얀 가슴이
시커먼 숯검정이 되어 있어
미안한 마음에
내 가슴은 또 뜨겁게 울었습니다.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곗바늘은 너무 많이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냥
처음의 마음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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