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까....
오라는 그대 아니 오시고
갈바람에 낙엽이 쌓여가겠지요
헐벗은 플라타너스는 슬픈 노래를 불러줄 것처럼
가지에 매 맞은 바람이
바람이 잉잉대기 시작할 거예요
평생을 두리번거려도 찾지 못한 그대여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속 뵈는 스켈레톤의 정직한 배신과
진실을 살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갈색 구두를 신고 오신다는 그 길목에서
약속 시각의 無告함을 잊은 채
그렁그렁 서성이다가
悲愴을 몰고 온 바람이 가을비와 재회할 때면
비바람 속을 누워갈지언정
그댈 찾아 먼 길 나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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