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되면 밥 먹었냐고 묻는 게 예의이고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밥은 먹고 산다고 답하는 게 겸양인 나라
밥 인사가 정중한 나라
이팝꽃이 쌀밥 같아서 좋고
개구리 토끼풀에도 밥이라 붙여 부르고
튀밥이라도 머리맡에 있어야 든든하고
혼낼 때도 밥통이라고 호통하는 나라
밥을 달고 살아도
병상에 밥줄 매달고 눕지는 말고
늘그막에 반주 즐기며 밥술이나 먹고사는 게 낙
한 때 농자천하지대본이어서
밥심으로 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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