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리고 앉아
쉬하는 자세가 가장 좋다
멀리서 보면 제 것을 들여다보는 듯,
허나 정말로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
쑥이 다 올려다보고 있다
고로 바지보다는 통치마를 입어라
입어보면 안다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아니 눈먼 소녀경이던가?
적당히 자란 연애를 자르듯
칼질은 정확해야 한다
싱싱한 추억으로 국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오금이 저리거든,
오금 저렸던 기억들을 한 칼 한 칼 마음에 저며라
인생공부에 칼 같은 도움이 된다
쑥 캔 자리는 돌아보지 마라
칼잡이가 뒤를 돌아보면 이미 프로가 아니다
허리가 몹시 아플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후유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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