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
짜장면집 배달통처럼
모서리는 허옇게 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신호등 앞 길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하루 종일 하품하며
그래도 누구에게나
아직 받고 싶은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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