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빨간 우체통 / 윤재철

 

 

누구에게도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

짜장면집 배달통처럼

모서리는 허옇게 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신호등 앞 길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하루 종일 하품하며

 

그래도 누구에게나

아직 받고 싶은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 정일남  (0) 2022.03.17
포옹 / 피재현  (0) 2022.03.16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한상우  (0) 2022.03.16
생의 한 순간  (0) 2022.03.15
Raymond Aron  (0)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