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두물머리의 노을 / 선안영

 

 

 

천지간 뎅그러니 혼자라고 생각될 때

사랑이, 또 노래가, 고향도 다 저물 때

길 끝에 막대기같이 꽂혀

가만 눌러 있어봐

 

휘어지고 허물어져 세상 흘러가려할 때

한 대접 손등으로 눈물 쓱쓱 뭉갤 때

메어둔 커다란 슬픔

목줄 풀어 놓아봐

 

부르튼 언 두 발과 함부로 버린 맘도

강물을 턱밑까지 끌어 당겨 묻어보면

세상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있음을 안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순자, 인생 9 단 中  (0) 2022.03.26
어머니 11 / 김초혜  (0) 2022.03.26
빗물이 창문을 적시면 / 전레오  (0) 2022.03.26
못질 / 고정선  (0) 2022.03.26
비 오는 날 / 박상연  (0)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