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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꽃차 / 박민용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먹먹할 때
 꽃차 한 잔 하시게
 말라버린 꽃
 뜨겁던 세월 붓고 부어
 잠시라도 필 수만 있다면
 그대 찻잔에 필 테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대 꽃일 테니
 다시 잊히더라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대만을 위한 향기로 있을 테니
 아무 말 말고
 그리운 이여
 꽃차나 한 잔 하고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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