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눈짓 주고 받으며
강변의 은모래 금모래가 지어내는 이야기를 모아서
지붕으로 엮고
갯가에 젊은 찔레꽃이 가꾼 환한 미소 데려와
창문으로 달아서
강물이 만드는 것 중에서 가징 실한 물줄기 하나
앞뜰의 빨랫줄에 널어놓으면
가장 빨리 뜨는 별 하나 문패가 되어 반짝이는
강변에 지은 우리 집
어둠속에 앳된 당신과 손잡고 누우면
목련꽃처럼 벙그는 우리의 몸
뒷문 밖에서 고개 내미는
어리고 젊은 노루, 산토끼 ,늑대, 여우,
염소 있어도 좋으리라
강을 건너 계절이 오면
강물 소리에 맞춰 무씨도 뿌려야지
내가 햇빛 섞어 뿌리면
당신은 물빛 섞어 덮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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