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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강변에 집을 짓고 / 정유화

 

                       

 

 

 

당신과 내가 눈짓 주고 받으며

강변의 은모래 금모래가 지어내는 이야기를 모아서

지붕으로 엮고

                       

갯가에 젊은 찔레꽃이 가꾼 환한 미소 데려와

창문으로 달아서

강물이 만드는 것 중에서 가징 실한 물줄기 하나

앞뜰의 빨랫줄에 널어놓으면

                       

가장 빨리 뜨는 별 하나 문패가 되어 반짝이는

강변에 지은 우리 집

어둠속에 앳된 당신과 손잡고 누우면

목련꽃처럼 벙그는 우리의 몸

 

뒷문 밖에서 고개 내미는

어리고 젊은 노루, 산토끼 ,늑대, 여우,

염소 있어도 좋으리라

 

강을 건너 계절이 오면

강물 소리에 맞춰 무씨도 뿌려야지

내가 햇빛 섞어 뿌리면

당신은 물빛 섞어 덮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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