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사는 일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 속에 웬일이냐, 개망초꽃이다.
때로 너를 생각하는 일이 하루종일이다.
내 곁에 앉은 주름진 네 손을 잡고
한 세월 눈감있으면 하는 생각,
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
또 무슨 낙이 있을까.
매미가 우는 여름날
새벽이다.
삶에 여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맑은 새벽에도 움직이면 덥다.
- 창비시선.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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