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알아?
네 앞에서 환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곳에서 인색해야 했는지
얼마나 많은 곳에서 빛을 훔쳐와야 했는지
너 알아?
너에게 가는 길은
제 살을 땅에 씨앗 뿌리듯
한점한점 떨어뜨려야 걸어들어갈 수 있고
걸어나올 수 있다는 거
너 알아?
머리만으로 너를 만나고 싶은 행렬이
이 세계의 半을 차지하고 있다는 거
그래서 이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하다는 거
- 박라연,『공중 속의 내 정원』(문학과지성사,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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