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정선 골짝에 들어 / 이재무

 

 

 

 

 

 

 

 

 

 

 

 

 

 

 

 

 

 

  남부여대 같은 살림일랑 작파해버리고

  물정 모르는 여자 하나 꿰차고

  정선 싸릿골 골짝에 숨어 들어가

  숯 구우며  한 세상 살고 싶어라

  귀 닫고 입 닫은 채

  산이나 캐 먹으며 살고 싶어라

  여자가 아궁이에 불 지필 때

  숱 많은 머리 빗겨 주거나

  수제비나 뜨며 살고 싶어라

  나는 장작을 패고 여자는 나물을 다듬다

  눈 마주쳐 불쑥,

  짐승 도지면 그냥 그 자리 한 몸으로 엉켜

  산천이 울리도록 

  쿵쿵 큰 숨 몰아쉬고 싶어라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부르기 / 양애희  (0) 2022.09.15
붉은 담쟁이 / 손 세실리아  (0) 2022.09.15
기억하는가 / 최승자  (0) 2022.09.14
당신의 앞  (0) 2022.09.14
저 산의 녹음/ 신달자  (0) 202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