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여대 같은 살림일랑 작파해버리고
물정 모르는 여자 하나 꿰차고
정선 싸릿골 골짝에 숨어 들어가
숯 구우며 한 세상 살고 싶어라
귀 닫고 입 닫은 채
산이나 캐 먹으며 살고 싶어라
여자가 아궁이에 불 지필 때
숱 많은 머리 빗겨 주거나
수제비나 뜨며 살고 싶어라
나는 장작을 패고 여자는 나물을 다듬다
눈 마주쳐 불쑥,
짐승 도지면 그냥 그 자리 한 몸으로 엉켜
산천이 울리도록
쿵쿵 큰 숨 몰아쉬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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