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에 갇혀 사막이 되었다
머리엔 만년설이 내리고
점점 깊어지는 늑골엔 모래바람이 불었다
한 만 년 고독하려 하였으나
스멀스멀 일어나는 그리움이 가슴을 뚫고 우물을 만들었다
지붕을 올리고 밭을 일구었다
밤이면 별빛 아래 깜빡이는
더 작은 불빛들 사라지지 않더라
아무리 애써도 하나 둘 지붕을 올리는 집들이
들어서더라
이제 한숨 더 자고 나면
눈앞까지 마천루가 올라오고
불면을 부르는 네온이 번뜩이리라
나는 제대로 실패했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아지매 / 신진호 (0) | 2022.09.15 |
---|---|
초가을1 / 김용택 (0) | 2022.09.15 |
커피를 마시면 나는 쉽게 가을 속을 걷는다 / 권영하 (0) | 2022.09.15 |
가을의 눈썹 / 오광수 (0) | 2022.09.15 |
가을에는 / 박제영 (0) | 2022.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