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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리움의 역사 / 전윤호

 

 

 

 

 

 

 

 

 

 

 

 

 

 

네 생각에 갇혀 사막이 되었다

머리엔 만년설이 내리고

점점 깊어지는 늑골엔 모래바람이 불었다

한 만 년 고독하려 하였으나

스멀스멀 일어나는 그리움이 가슴을 뚫고 우물을 만들었다

지붕을 올리고 밭을 일구었다

밤이면 별빛 아래 깜빡이는

더 작은 불빛들 사라지지 않더라

아무리 애써도 하나 둘 지붕을 올리는 집들이

들어서더라

이제 한숨 더 자고 나면

눈앞까지 마천루가 올라오고

불면을 부르는 네온이 번뜩이리라

 

나는 제대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