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을 불교적인 용어로
출가 또는 출진이라고 한다.
출가는 집에서 나온다는 뜻이고,
출진은 티끌에서 벗어난다는 것,
곧 욕심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어디로부터 떠나는가. 속박의 굴레에서 떠나고,
무뎌진 타성의 늪에서 떠나고,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떠난다.
이것이 곧 출가이다.
떠난다는 것은 곧 새롭게 만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남이 없다면 떠남도 무의미하다.
출가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다.
크게 버림으로써 크게 얻을 수 있다.
크게 버리지 않고는 결코 크게 얻을 수 없다.
승려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거듭 떨쳐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을 사는 일이다.
현재의 이 순간 속에 자신을 불태우는 것,
그것이 곧 출가자의 자세이다.
사람이 불행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아니다.
마지못한 삶, 순간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버리는 삶,
그것이 불행한 삶이다.
꽃처럼 거듭거듭 피어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즐겁게 살되 아무렇게나 살지 말아야 한다.
한 개인의 삶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 명상집『산에는 꽃이 피네』(동쪽나라,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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