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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간이역처럼 / 이재무

 

 

 

 

 

 

 

 

 

 

 

 

 

   귀뚜라미 울음소리 한번 듣지 못하고

   산국화 한 송이 보지 못하고

   보도블록에 떨어진 낙엽 밟으며

   마중과 배웅도 없이

   가을을 맞고 보냈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오 년 전,

   십 년 전에도 간이역을 지나가는 급행열차처럼

   나를 빠르게 가을은 지나쳐갔네

         - 『데스밸리에서 죽다』(천년의시작,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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