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새벽 세시에야 돌아오고
우리들은 늘 어머니 손길 대신
조그만 뜰에 내려와 싸늘하게 졸고 있는
별들과 이야기하며 밤을 지샜다
우리들의 밥상에는 늘 밥 대신
라면이나 국수 올들이 어머니 사랑처럼
줄지어 오르고, 그러나 끝끝내 우리들의
공복은 채워지지 않았다.
새벽 세시에야 돌아와 누운 어머니의
긴 앓음 소리에 우리가 먹은 국수 올들이
새삼 어머니의 목숨이란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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