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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11월 / 심언주

 

 

 

 

 

 

 

 

 

 

 

 

 

 

   단풍은

   술 냄새만 맡아도 얼굴이 붉어진다

   술을 나누어 마셔도 혼자 취한다

 

   바람은 붉나무 손목을 부러뜨릴 듯이 분다

   삼치 꼬리지느러미가 더 바싹 구워지는 동안

   남은 한 방울 피가

   바스락 소릴 내며 떨어진다

 

   몸도 못 가누는 푸석푸석한 여자

   살았나 죽었나

   길은 이따금씩

   엎질러진 단풍을 뒤집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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