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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11월 은행나무 길 / 최영희

 

 

 

 

 



                                                                       
 

 

 

 

 

 

 

 

 

 

 

 

 

 

 

 

 

  어느 심성 고운 여인의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풀어내는
  생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11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책갈피를 넘기듯 여인은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다
  이것은 꿈이요, 이것은 희망이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환희요, 이것은 슬픔이었어요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름답지 않은가

  11월 늦은 가을날
  은행나무 길을 가 보라
  조용조용 책갈피를 넘기듯 이야기를 한다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
  참 고와 보이는 여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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