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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법고소리 / 도종환

 

 

 

 

 

 

 

 

 

 

 

 

 

 

 

 

 

 

 

  일주문 아래 물줄기에 손을 담그자

  법고소리가 물을 흔들며 울려왔다

  서녘 하늘 저녁노을 두드리며

  소리는 바알갛게 번져 갔다

  물가에는 찔레가 하얗게 지고

  숲에는 산목련 꽃이 몸을 태웠다

  번뇌도 꽃잎처럼 여기 버리고

  그 무거운 세상 인연도 버릴 때가 되었다

  발을 묶는 그리움도 이제는 풀고

  나도 다시 떠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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