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아래 물줄기에 손을 담그자
법고소리가 물을 흔들며 울려왔다
서녘 하늘 저녁노을 두드리며
소리는 바알갛게 번져 갔다
물가에는 찔레가 하얗게 지고
숲에는 산목련 꽃이 몸을 태웠다
번뇌도 꽃잎처럼 여기 버리고
그 무거운 세상 인연도 버릴 때가 되었다
발을 묶는 그리움도 이제는 풀고
나도 다시 떠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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