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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길 / 천숙녀

 

 

 

 

 

 

 

 

 

 

 

 

 

 

 

   살아서 꿈틀거리던 푸른 핏줄서는 손등

   겨운 세상 갈아엎을 용기가 내게 있나

   뿔뿔이 몸을 숨기며

   엎드려 포복匍匐이다

   내 몸은 엎드렸지만 뿌리를 다쳐선 안 돼

   부딪혀 지친 세속 바랑에 걸머메고

   장엄한 푸른 들판에 숨긴 씨앗 여물이고

   혼절한 아픔들은 내일이면 지나간다

   삶의 질곡 휘청이던 한 끼는 건너왔다

   헐거운 마음자리에

   한 생애를 펼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