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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냉면 / 김필영

 

 

 

 

 

 

 

 

 

 

 

 

 


함흥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떠랴

비빔냉면도 좋고 물냉면도 좋다

흰 눈 내릴 때 여름을 부르고

땡볕 쏟아질 때 겨울을 불러보자

살얼음 낀 육수에 소름을 얹어 눈물 같은

식초 몇 방울 뿌리고 수육위에 올린 삶은 계란 반쪽처럼

서로의 고명이 되고 우리 가슴 속에도 둥근달 떠오르겠지

뜨거운 육수 한 모금 마시고 서로의 눈빛 찡,하고 빛날 때

후루룩, 속 시원히 들이켜 보자

그대와 나 쫄깃한 면발처럼 만났으니

우리 사리처럼 얽혀

매콤한 겨자로 쌓인 상처를 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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