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떠랴
비빔냉면도 좋고 물냉면도 좋다
흰 눈 내릴 때 여름을 부르고
땡볕 쏟아질 때 겨울을 불러보자
살얼음 낀 육수에 소름을 얹어 눈물 같은
식초 몇 방울 뿌리고 수육위에 올린 삶은 계란 반쪽처럼
서로의 고명이 되고 우리 가슴 속에도 둥근달 떠오르겠지
뜨거운 육수 한 모금 마시고 서로의 눈빛 찡,하고 빛날 때
후루룩, 속 시원히 들이켜 보자
그대와 나 쫄깃한 면발처럼 만났으니
우리 사리처럼 얽혀
매콤한 겨자로 쌓인 상처를 씻어보자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든 병 / 허수경 (0) | 2022.11.27 |
---|---|
소금 / 김필영 (0) | 2022.11.27 |
커피믹스 / 김명기 (0) | 2022.11.26 |
11월 / 이서린 (0) | 2022.11.26 |
소금쟁이 사랑 / 박후기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