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소중하다는 자루를 열자
당신의 눈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염전에 가두어 며칠을 땡볕에 심문해도
제 몸 자취 없이 산화한 후에야
감춰두었던 자식을 내어놓는다
사금파리처럼 각진 결정체를 들추니
파도소리가 바다의 울음인 줄 알겠다
조개가 옹이진 살 속에 진주로 울 듯
모래 같은 소금을 키워내며
떨어지려하지 않는 아이를 해안선에 부려놓고
수평선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바다는
그렇게 울었던 게로구나
살 속에 모난 자식을 키워내며
찢어지는 아픔을 참아낸 당신의 사리
어린 내 얼굴에 떨군 어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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