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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어머니의 밥 / 오봉옥

 

 

 

 

 

 

 

 

 

 

 

 

 

 

 

  난리를 두 번이나 겪어봐서 안다

  이 세상에 목숨 붙이고 사는 일보다 중요한 거 없다

  잡상인으로 살며 사흘 걸러 잡혀가면서도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았다

  잡아가는 순사도 지쳐 멀리서 호루라기 불었다

  자식 놈 밥 넘어가는 소리 들으며

  빈 수저로 허공을 퍼 올려 배를 채우던 엄니에게

  밥은 무엇이었을까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세월,

  난 늙은 엄니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눈밥을 떠먹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제 몸의 살점을 뚝 떼어내 자식들 입에 떠 넣어주는 일을

  난 그저 거룩하다는 말로 포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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