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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벚꽃 지는 날 / 홍수희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지천으로 피어 있던 너의 이름도

     안아주고 싶었던 너의 슬픔도
     눈꽃 같던 눈꽃 같던 너의 참회도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권태로 다가오느니


     하늘은 저 하늘에 있는 게 아니었구나

     내 마음에 또 다른 우주(宇宙)가 있어

     그 곳에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 곳에 천둥 울고 벼락이 치면


     그리움에 커 가던 나무 한 그루
     산산이 부서지어 숯이 되느니

     뜨락에 피던 꽃도 꽃이 아니었구나
     눈물도 눈물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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