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바지 / 문정희

 

 

 

 

 

 

 

 

 

 

 

 

 

 

 

   불끈하며 치밀어 오르는 듯한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바지 사이의 불알

 

   남자는 치마보다 바지 입은 모습이 어울린다

   아니 그래야만 알 수 있다

   쏟아나는 그 정열의 느낌도

   짧은 치마 입은 여자가 지나가면

   바지의 그 사이 가운데는 혼자 요동친다

   바지여서 멋지고

   바지여서 사랑스러운

   바지여서 내 사람이고 싶은

   바지여서 만지고 싶은

   오늘도 불끈하고 솟아 오른

   그의 바지 사이로 눈이 간다

   바지 입은 남자는 모두 내 남자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읽히다​​​ / 문현미​  (0) 2023.04.04
행복이 따로 있나요 / ​​최유진  (0) 2023.04.04
尋牛圖 / 문인수  (0) 2023.04.04
벚꽃 지는 날 / 홍수희  (0) 2023.04.04
바람부는 날 / 허영자  (0)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