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바람처럼 훅하고 지나고 나니
재미도 없고 흥미마저 잃어버린 채
오늘을 살아간다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추억은
차츰차츰 자리를 잃어버리고
지우개로 기억의 강을 지운다
혼자가 좋다며 겉으로는 늘 말을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사흘이 되던 날
스치듯이 사랑이 왔으면 좋으련만
조용히 묻혀 살다가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연민의 강에서 뛰어오르며
짠하고 앞에 나타났으면
그리될까?
넌 아니?
난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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