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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밀크 캬라멜 / 하재연

 

 

 

 

 

 

 

 

 

 

 

 

 

 

 

    나랑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 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이어달리기는 아슬아슬하지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지기 마련이야

    혀는 뜨겁고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것

    부스럭거리는 마음의 귀퉁이가

    배어 들어가는 땀으로 젖을 때

    손바닥이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맞대고 나서도

    기울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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