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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나만 남았다 /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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