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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11월의 편지 / 목필균

 

 

 

 

 

 

 

 

 

 

 

 

 

 

 

 

 

 

 

  지구가 뜨거워졌는지

  내가 뜨거워졌는지

  아직 단풍이 곱다

 

  갈색 플라타너스 너른 잎새에

  네 모습이 서있고 

  11월이 되고서도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꼬깃꼬깃 접힌 채 쓸려간다

 

  모니터에 네 전령처럼

  개미 한 마리

  속없이 배회하는 밤이 깊다

 

  네가 그립다고

  말하기보다 이렇게 밤을 밝힌다

  11월 그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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