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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늦가을에 / 채형복

 

 

 

 

 

 

 

 

 

 

 

 

 

 

 

 

 

 

 

    나도 한때는 초록빛 꿈을 꾸었다

    동토의 한겨울을 알몸으로 버티며

    새 봄을 기다리던 나는 행복으로 충일하였다

    누가 그런 나를 무지하다 하는가

    몽상가라 폄하 하는가

    꿈꾸지 않고

    헐벗은 현실을 버틸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꿈은

    작은 움직임으로 속삭이는 귓속말로

    언 대지 속에서 시작된다

    봄이 화려한 이유는 새싹 때문이다

    말없이 우리 곁에 다가서기 때문이다

    쉿

    부산 떨지마

    가을이 가고 있어

    꿈꾸는 겨울이 오고 있어